오늘 오후 5시 KBS 부산홀에서 있었던 피아니스트 진보라 재즈 콘서트를 보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12월 26일 명동성당에서 하는 공연을 보려고 했으나, 1월초까지 부산에 머무는 관계로 이번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표를 찾다 보니 부산 공연이 있더군요.
저의 사촌 동생이 예전 KBS 부산홀에서 유키 구라모토의 공연을 봤었다는데 돗데기시장처럼 사람들이 떠들어 소리가 하나도 안들렸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일요일 늦은 오후이고 꼭 보고 싶은 사람들만 와서 그런지 돗데기시장 현상은 없었습니다. (공연중에 플래시 퍽퍽 터트려 가며 사진찍는 분들은 몇몇 있었지만요.)
이번 12월 17일 KBS 부산홀에서 연주했던 곡들에 대한 정보가 어디에도 없어 12월 26일에 연주하기로 되어 있는 곡들을 참고했습니다. 전용 팜플렛도 나눠주지 않았는데(비용상 문제일듯) 인터넷상에도 정보가 없으니 이거 상당히 난감합니다.
처음 듣는 곡들의 연주 순서를 기억해서 쓰자니 상당히 힘들군요. -_-; 정확한 연주순서대로 글을 적기는 힘들겠고 일단 생각나는데로 써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연주가 아주 파워풀했습니다. 어떤 부분은 손이 안보일 정도로 빨랐고 즉흥적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잘 만들어냈습니다.
흑백 사진이라는 곡이 있었는데 예전 추억들을 떠올릴때 드는 아련한 느낌을 잘 표현했습니다.
아리랑은 공연중 한 3번 정도 들었던것 같은데, 슬픈 버전의 아리랑은 베이스와 함께 연주를 하였고, 도라지도 귀에 익은 멜로디였습니다.
Go Go Gadget !!!이라는 곡은 형사 가제트라는 만화에 나오는 음악을 이용해서 연주를 했습니다.
Just the Two Of Us는 직접 노래까지 불렀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올해부터 외로움을 많이 느꼇다고 하는데, 그때 부터 함께 해온 것이 목소리라는 악기였다는군요.
BoRaDANO는 지오다노 모델 했을때를 연주했다고 하는데 첫번째 테마는 지훈다노(비), 두번째 테마는 동건다노라고 했습니다.
The First Date, Soul Me는 드럼과 함께 연주를 했습니다. 드럼과 소리내기 장난을 하는게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사막의 폭풍이 나왔습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 하기 위해 만든 곡이라고 하는데, 이곡은 제가 프로그래밍 작업을 할때 듣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이곡을 들으면 집중이 잘되더군요.
앵콜곡으로는 Fly me to the moon, 캐논 변주곡, 크리스마스 캐롤, Let it be, Amazing Grace였는데, 각 곡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즉흥연주를 했습니다.
연주의 90프로가 애드립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재즈의 매력이구나 싶었습니다. 피아노로 감정을 정말 잘 표현하는 연주가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사인회가 있었는데, 공연이 끝난 시각이 오후 7시 30분이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8시까지 사인회를 한다고 해서 8시까지 기다렸는데 줄이 길어서 끝내 싸인은 못받았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악수로 대신 했는데 진행요원들이 저 바로 앞에서 잘라버리더군요, 뒤에는 사람이 10여명 정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보라양의 아버님이 진행요원의 커트를 막아주셔서 저도 악수를 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진보라양이 인터넷에 쓴 글들을 다 찾아본다고 했는데 이 글을 볼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외진곳이라... 혹시나 보셧다면 봤다는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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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연말이다 보니 진보라양이 빡빡한 스케쥴때문에 많이 피곤했으리라 생각됩니다. 12월 17일 부산공연에 1월 23일 청주, 26일 명동성당 공연까지, 그리고 그 중간에 많은 스케쥴이 잡혀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