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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우연히 이 책의 이름을 듣게 되었을 때 전산이라는 단어 때문에 일본 IT 업계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사들고 한자로 된 회사명을 보고 난 뒤 전산이 전자계산이 아닌 전기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본전산은 모터 제조회사입니다.

이 책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상당한 거부감을 느낀것이 사실입니다. 읽으면서 짜증이 날 정도였으니깐 말이죠.

초반부는 그다지 공감가지 않을 수 있는, 그저 사장의 오기로만 비춰질 수 있는 사장의 똥고집 같은 내용입니다.

"자네, 지금부터 자리에서 일어나서 '할 수 있다'는 구호를 100번 외쳐보게."

사이비 종교 같이 똑같은 구호를 백번 천번 외치게 한다거나, 입사 시험에서 큰 소리로 말하기, 밥 빨리 먹기를 채용 기준으로 정하고, 오래 달리기, 화장실 청소 시험을 보는 등 그야말로 빈축을 살만한 일들이었습니다.

"두배 더 오래 일 하라"
"납기일은 무조건 다른 회사의 절반으로 한다"

토요일 일요일은 물론이고 하루 16시간씩 즉 보통사람의 2배를 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납기일은 절반으로 해야된다는것 까지...

"이 모터의 크기를 반으로 줄여달라. 석 달 안에 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 당신 회사와 거래하겠다."
나가모리 사장은 우선 '가능하다'는 말부터 튀어나왔다.

이렇게 초반부만 보다 보면 이런 막무가내가 다 있나 하는 생각에 짜증이 밀려옵니다.

저는 앞서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미라이공업"을 읽었기 때문인지 이런 일본전산 사장의 행동에 더더욱 화가 낫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책의 중반을 지나 후반부에 이르러 일본전산 사장 나가모리 시게노부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뜻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관심이 있어 들여다보고 살펴보며 깊이 관찰한 결과로 나무라거나 혼내는 것은, 그 직원에 대한 깊은 관심 덕분이다. ...(중략)... 물질적인 보상 혹은 립 서비스식의 칭찬 이외에는 달리 관심을 표할 만한 열정이 없는 사람일수록 칭찬을 남발하게 돼 있다." 139P

"적당한 칭찬으로 상대가 의기충전해질 것이라고 오해한다. 그런식의 속보이는 칭찬으로 '그럭저럭 잘해줄' 인재는 드물다. '회사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며' 창립 기념일에 표창과 상장을 주면서 격려하면 직원이 의욕이 배가되어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일 할까? 물론 그런 장치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인재는 저절로 크거나 알아서 자라는 것이 아니다. 경영자의 노력 없이 '백마타고 온 왕자처럼' 하늘에서 갑자기 나타나 부진에 빠진 회사를 구해줄 리 만무하다는 말이다." 148P

"회사를 키우고 활력 있는 조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점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견 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감점주의를 도입하면 머지않아 인재가 아무도 남지 않는다. 제대로 하려고 하는 사람의 발목까지 잡는 게 감점주의다. 도약하는 기업을 만들려면 가점주의로 운영해야 한다." 165P

감점주의 문화에서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직원보다, 새로운 것을 전혀 시도하지 않아 실패할 턱이 없는 직원이 훨씬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166P

"기업이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교육'" 189P

"누구나 인재가 중요하다는 사실 정도는 익히 잘 알고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기업이 침체에 빠지거나 성장하지 못할 때 마다 대부분 '인재 부족'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그렇다면 직원들 입장에선 어떨까? 그들에게 물어보면 하나같이 '경영진의 무능력'을 꼬집는다. 이렇게 패배자들은 남을 탓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230P

"사장이 정신을 놓으면 '아무리 유능한 인재가 모여 있다 해도', 삼류 오합지졸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다. 직원이 정신을 놓으면 경영자가 아무리 훌륭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결심해도 그 발걸음 마다 덜미를 잡힐 수 밖에 없다." 231P

"회사가 침체에 빠지는 것은 직원이 무능력해서가 아니라, 직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비효율적인 업무와 상호 소통 없는 나태함 때문이다. 그 원인을 제거하면 곧바로 회복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본래 대다수의 직원들은 의욕을 가지고 회사에 입사했고, 일을 하려고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267P

고학력이지만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구직자들을 질책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실패한 경영자들의 행동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책을 읽는 사람이 사원에 해당한다면 질책당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꼭 끝까지 읽기 바랍니다. 또한 책을 읽는 사람이 경영자에 해당한다면 앞부분만 읽고 사원들을 질책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책광고입니다. 이 책은 저 위 표지에 나오는 할아버지가 쓴 책이고. 저자, 역자와 저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발 사서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미라이 공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 전 직원 정규직 종신고용
 - 70세 정년, 정리해고, 잔업 없음
 - 일일 근로시간 7시간 15분
 - 연간 140일 휴가+개인휴가, 육아 휴직 3년 보장
 - 5년마다 해외여행, 월급은 대기업 수준

정말 천국같은 환경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원의 의욕을 불러 일으키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방안을 강구하는 일은 사장이 해야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일할 의욕을 상실했다면 그 배경에는 분명히 '불만'이 있다. 나는 그 불만을 하나하나 없애 가는 것이 사장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야 말로 의욕을 키우는 토양을 만드는 일이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야. 회사는 사원을 위해 있는거야."

의욕.. 정말 중요한 단어입니다. 의욕을 잃으면 그냥 월급만 축내고 피해만 주는 존재가 될 뿐입니다. 주변에 잦아 보면 이렇게 의욕을 잃고 나는 월급만 받아가련다.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평소에 일 잘하고 의욕적인 사람도, 회사측에 두세번 실망하게 되면 대부분 저런 식으로 바뀌어갑니다.

야마다 사장은 직원들의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사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성과주의 금지, 업무 할당량 없음, 사원을 믿고 권한을 위임하는 것,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마다 500엔 지급 등을 미라이 공업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짧은 글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직접 읽어보고 느껴보길 바랍니다.